
우리 교단은 1984년에 제1차 총회를 개최하여 헌법을 만든 후 40년 가량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교단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총회장의 직을 시작하면서 제게 주어진 시간동안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던 중 어거스틴이 『고백록』에서 말한 시간의 의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시간 속에 우리가 과거는 기억하고, 미래는 기대하며, 현재는 직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교단에도 어거스틴의 시간론을 고려한 다음의 것들을 펼치고자 합니다.
첫째, 기억. 우리의 과거를 세우고 기억하는 일에 총회의 사업들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유산들이 있고 우리에게 있는 유산들을 발굴해야 합니다. 제게 주어진 기간 동안 과거의 좋은 유산을 기억하고 그 토대 위에 우리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토대를 쌓는 일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둘째, 기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도록 하는데 총회의 사업들이 요구됩니다. 영어 속담에 “모든 구름에도 은색 테두리는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말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찾아보면 분명 길이 있을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희망을 빛줄기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고자 합니다. 그래야 교단의 다음 세대가 존재할 수 있고, 우리를 기억해줄 그들이 있어야 우리도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직관. 다른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막연히 엄청난 일을 생각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게 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직관하고,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찾아 집중하며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힘차게 일어섭시다. 모두 힘을 모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위해 새 일을 행하실 줄 믿습니다.
총회장 조규형 목사